최근 법원이 당원소환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문제가 종결되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총선이 끝난 뒤,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이 개혁신당이 기틀을 잡을 때까지 당 대표로서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 진실된 마음을 알면서도, 당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총선 이후 빠르게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결과가 아름답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제 선의의 선택이 오히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며칠간 무거운 마음으로 자책했습니다.
이번 법원의 판단은 구체적이고 명확했습니다. 당을 이끄는 지도부에게 위임된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무엇보다 당원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진 것처럼, 정당의 지도부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도 이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에게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포용과 인내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로마 시대, 극심한 내전 끝에 줄리어스 시저가 최종 승자가 되었을 때, 그는 승자의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적대하며 무기를 들었던 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복수가 만연했던 당시, 이는 매우 큰 결단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관용을 베풀었던 사람들에게 원로원 한복판에서 암살을 당했지만, 만약 그가 복수를 수단으로 삼았다면 이후 로마의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사태가 마무리된 이상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시고, 이번 일을 반성하면서 당을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는 모든 인사들에게 인내와 포용의 마음을 베풀어 주시길 제안하고 싶습니다.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합시다.
저 역시 조고각하(照顧脚下)의 자세로 제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최근의 혼란이 정당사에 유례없는 당원소환제의 방식으로 해결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당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더욱 민주적인 정당 운영을 정착시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체된 정치, 기득권이 지배하는 구조를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겠습니다.
변하지 않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계속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변화입니다. 우리의 방향은 미래입니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